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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 < 가을의 전설 > 정보
- 줄거리
- 30년 만에 본 <가을의 전설> 후기
< 가을의 전설 > 정보
가을 하면 떠오르는 영화들이 많지만 나에게 가장 기억 남는 영화하면 <가을의 전설>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 영화는 벌써 30년이 넘은 고전영화로 1994년에 만들어져 우리나라에는 1995년 3월에 개봉하였다. 에드워드즈윅감독 작품으로 주연으로 브래드피트(트리스탄 역), 앤서니홉킨스(윌리엄러드로우, 아빠역), 에이단퀸(알프레드 역), 헨리토마스(사무엘 역), 줄리아 오몬드(수잔나 역), 카리나 롬바드(이사벨 역)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1913년 미국 몬태나 주를 배경으로 전쟁을 피해 평화로운 곳에 안착한 러드로우 대령과 그의 세 아들 알프레드, 트리스탄, 사무엘이 약혼자 수잔나를 집으로 데려오게 되고 세 남자는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세 아들이 모두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며 슬픈 운명이 이들을 찾아오게 되고,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과 고통, 전쟁과 평화를 그린 작품이다. 한 여자를 두고 세 형제가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는 막장에 가깝지만 자연을 배경으로 한 뛰어난 영상미와 배우들의 명연기 덕분에 영화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나 가을의 전설 하면 떠오르는 OST도 놓칠 수 없다. 제임스 호너가 작곡한 오리지널 스코어 중 <러들로(The Ludlows)>가 가장 유명하다. 부드럽고 잔잔하면서 약간 차갑고 스산한 피아노 선율은 시간이 지나고 생생하게 기억날 만큼 많은 여운을 남겼다. 영화의 원재가 Legend of the Fall이고 국내에서는 "가을의 전설"로 번역되어 들어왔기 때문에 오역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Fall가을이지만 The Fall은 "몰락", "타락", "추락"을 뜻한다고 한다. 당시 배급사였던 트라이스타픽처스는 제목을 가을로 번역했다. 영화 상으로는 정확한 계절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세피아톤의 색감이고, 가을이라는 단어 속에서 묻어나는 쓸쓸함과 적막함이 화목했던 러들로 가문이 쇠락의 길을 걷는 모습을 보면서 풍요로운 계절이 끝나고 늦가을로 접어드는 느낌과 잘 어우러졌다. 이 작품은 전성기 시절 브래드 피트의 꽃미모와 긴 머리 그리고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산적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야성미 넘치는 매력을 보였던 브래드 피트는 그때 당시 해외뿐만 아니라 한국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많은 시간이 지난 고전영화이지만 가을 하면 떠오르는 추천영화 <가을의 전설> 보지 못하신 분들은 관람을 권해본다.
줄거리(결말포함)
영화는 1913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울창한 숲이 우거진 미국 몬테나주의 농장의 배경으로 시작된다. 대령 러들로(안소니 홉킨스)는 퇴역 후 세 아들 알프레드(에아단 퀸), 트리스탄(브래드 피트), 사무엘(헨리 토마스)과 함께 몬태나 인디어들이 거주하고 있는 거대한 농장지대에서 살게 된다. 세 형제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오면서 서로 간의 우애가 돈독한 형제들이다. 첫째 아들 알프레드는 성실하고 부지런한 모범생이며, 둘째 아들 트리스탄은 강하고 정열적인 성격과 야생미 넘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막내 사무엘은 예술의 기질을 가진 밝은 청년이다. 어느 날 막내 사무엘은 매력적인 약혼녀 수잔나를 가족에게 소개하게 된다. 그들은 약혼녀 수잔나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점차 알프레드와 트리스탄도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수잔나 또한 사무엘보다 야성미 넘치는 트리스탄에게 더 마음이 가게 되고 형제들 간의 갈등이 시작되려고 하는 시기 삼형제는 모두 제1차 세계대전에 참가하게 된다. 막내 사무엘은 독일군의 기습공격으로 전사하고 만다. 트리스탄은 동생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그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정신이 나가버린다. 광기로 얼룩진 그를 군에서는 강제 제대 시켰고 실의 빠진 트리스탄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방황을 했다. 한편 고향으로 돌아온 알프레드는 수잔나에게 고백하지만 그녀는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방황을 하던 트리스탄은 결국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동생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을 안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수잔나는 위로했고 결국 둘은 육체적 관계까지 가지면서 사이는 더욱 깊어진다. 둘의 관계를 알게 된 첫째 형 알프레드는 농장을 떠나 도시로 나간다. 한동안 트리스탄은 수잔나와 잘 지냈지만 내면의 야수성을 드러내면서 결국 고향을 떠나 유랑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수잔나에게는 우리들의 사랑은 끝났으니 새로운 사랑을 찾으라고 편지를 보낸다. 트리스탄은 오랜 방황을 끝내고 다시 고향에 돌아왔지만 수잔나는 이미 사업으로 성공해 하원의원이 된 형 알프레드와 결혼한 뒤였다. 하지만 수잔나는 트리스탄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형과 수잔나의 관계를 인정하고 그는 농장 인디언의 딸 이자벨과 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들이 태어나자 사랑했던 동생 사무엘의 이름을 붙여준다. 트리스탄은 이자벨과 결혼해 아들과 딸을 낳고 밀주 사업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미국 금주법이 내려졌고, 몰래 밀주를 제조하던 트리스탄은 경쟁장에게 협박을 듣게 된다. 그와 결탁한 보안관에 의해 산길에서 기습수사를 받게 되고, 산 절벽으로 발사한 경찰의 총탄에 아내 이자벨이 맞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를 분노한 크리스탄 경찰을 폭행하게 되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는 아내 이자벨의 죽음에 분노했고, 감옥을 나오자마자 인디언들과 함께 복수에 나선다. 한편 수잔나는 아직도 트리스탄을 사랑하는 것에 절망하여 스스로 자택에서 목숨을 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트리스탄의 복수극에 다시 경쟁자는 보복하려고 하자 아버지와 형은 극적인 도움을 주어 무리를 물리치게 된다. 그 위기를 모면한 트리스탄은 사이가 좋지 않던 형과 앙금 풀고, 아버지의 냉대를 받았던 알프레드 또한 아버지와 화해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방랑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트리스탄은 형에게 자신의 아이들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며 이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 <가을의 전설>이었다.
30년 만에 본 <가을의 전설> 후기
30년만에 다시 보게 된 <가을의 전설>은 그때나 지금이나 영화 속 브래드피트의 매력은 동일했다. 특히나 복잡하고 수수께끼 같은 인물인 트리스탄 러들로에 대한 인물을 브래드피트가 그야말로 매혹적으로 연기해 이 영화에서 제일 주목받는 배우가 되었다. 사실 이 영화 상의 스토리를 살펴보면 세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는 막장드라마로 치부할 수 있지만,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세 남자의 매력과 우애 그리고 뛰어난 영상미로 영화에 깊이를 더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암흑에서 삼 형제가 전쟁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사랑하는 형제를 잃어야만 했던 엄청난 충격은 시청하는 내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영화는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형제간의 우애와 사랑 그리고 아픔은 결국 인간의 깊은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가을의 전설에서 가을은 단순한 계절 그 이상이다. 계절의 변화처럼 삶 또한 끊임없이 변화함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이 작품은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가을의 황홀한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하는 영화이다. 자연과 우리의 삶의 깊은 연관성을 일깨워주는 시대를 초월한 걸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30년 만에 본 가을의 전설, 브래드피트의 풋풋한 리즈시절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번가을 이 영화와 함께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