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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 <고령화가족> 소개
  • 막장가족 이야기
  •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영화

 

영화 고령화가족
영화 고령화가족

 

<고령화가족> 소개 및 등장인물

넷플릭스를 살펴보다가 벌써 개봉한 지 10년이 된 영화 <고령화 가족>을 우연히 보게 됐다. 이 작품은 2013년에 개봉을 했고, 천명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개봉당시에는 무심코 지나 쳤던 영화였는데 다시 보니 많은 연기파 배우들 등장하는 작품이었다. 송해성 감독의 연출로, 윤여정(엄마역), 윤제문(한모 역), 박해일(인모 역), 공효진(미연 역), 진지희(민경 역), 예지원(수자 역)등이 출연한다. 평균연령 47세의 가족들의 막장이야기를 아주 코믹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두 아들과 이혼이 두 번째인 미연과 그녀의 딸 미경이 엄마 집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등장인물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첫째 한모(윤제문)는 아빠와 엄마가 결혼하기 전에 같이 살던 여자의 아들이다. 나이가 44살이나 되었지만 철없는 백수로 엄마집에서 빌붙어사는 철없는 아들이다. 깡패출신으로 조직생활을 하다 교도소를 다녀온 경험은 있지만 겉은 거칠어 보여도 마음은 따뜻한 남자이다. 둘째 인모는 유일하게 아빠와 엄마 사이에 나온 아들로 감독이지만 나이 40살 되도록 제대로 된 영화 한 편이 없다. 아내까지 바람을 피워 이혼소송 중이며, 돈 한 푼 없고, 되는 일도 없는 그는 인생을 포기하고 싶어 한다. 막내딸 35살 미연은 엄마가 바람을 피워서 난 딸이다. 이혼을 두 번이나 하고도 다시 새 남자친구가 생겨서 세 번째 결혼을 하게 된다. 미연의 외동딸인 15살 민경은 엄마와 똑 닮은 까칠한 사춘기 여학생이다. 마지막으로 엄마는 철부지 자식들을 품에 안고 함께 살면서 열심히 밥을 차려준다. 자식들이 철없는 행동이나 말을 해도 화를 내는 법이 없다. 이 영화는 신파가 없다는 점에서 재미와 감동적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반대로 영화초반에는 답답한 전개와 이해할 수 없는 가족들 관계를 비판하는 평들도 있었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좋은 평을 내리고 싶다.

 

막장가족 이야기

영화는 둘째 인모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꿈은 영화감독이지만 일명 망한 감독으로 돈도 없어 옥탑방에 처량하게 지낸다. 거기다 바람난 아내까지 소송 중이고 인모에게는 지금 최고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결국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하려는데 갑자기 엄마한테 전화가 걸려온다. 네가 좋아하는 닭죽을 끓여놨다며 꼭 먹으러 오라는 것이었다. 엄마의 말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없었던 인모는 엄마의 집으로 향한다. 집에는 만년 건달백수이자 인모의 형이 얹혀살고 있다. 여느 남자형제들처럼 둘은 사이가 그리 좋지는 않다.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서로 투닥거리며 싸운다. 그렇게 인모까지 엄마의 집에서 지내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거실에서 들려오는 깔깔 웃는 소리에 나와보니 미연의 딸 민경이 TV를 보고 있었다. 왜 왔냐고 묻자 엄마랑 살려고 왔다고 한다. 그리고  삼촌을 봐도 인사를 하기는커녕 자기 이름도 모르는데 무슨 삼촌이냐며 까칠하게 군다. 결국 미연은 두 번째 이혼을 앞두고 딸과 함께 엄마 집으로 온 것이다. 한모와 인모는 미연이 오는 바람에 같은 방을 써야 할 위기가 오자 둘은 동맹을 맺고, 미연을 쫓아내기로 계획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백수 첫째 아들, 실패한 둘째 아들, 두 번 이혼 중인 막내딸과 그녀의 사춘기 민경까지 엄마는 철부지들을 데리고 함께 살기로 한다. 형제들이 모이기만 하면 티격태격,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시끌벅적하지만 엄마는 자식들에게 화를 내거나 내쫓을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식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을 행복해했고, 매일 삼겹살을 구워주며 무한한 사랑을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들은 바닷가로 야유회를 가기로 한다. 미연의 새로운 남자친구가 운전을 하고 나머지 식구들도 차에 끼여서 오손도손 여행을 시작한다. 바다도 보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가족들은 식당에 들어가 술 한잔을 하면서 식사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미연이 갑자기 인모에게 시비를 건다. 둘은 사소한 일로 말다툼이 시작되는데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하자, 미연은 다시 옆테이블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게 되고, 결국 싸움이 일어난다. 막냇동생이 남자들한테 맞는 것을 본 두 남자들은 합심해서 싸우게 되고 순식간에 식당은 아수라장이 된다. 엄마는 그런 형제들을 보고 한숨을 쉬며 소주 한잔을 들이킨다. 하루라도 바람 잘날 없는 막장가족들은 과연 한집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결말이 궁금하다면 꼭 감상해 보길 바란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영화

요즘 넷플릭스에서 자주 보이길래 우연히 보게 된 영화이기도 한데 느즈막에 본 게 아쉬울 정도로 너무나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영화 고령화 가족은 제목 그대로 평균연령대가 47세 넘는 자식들이 엄마 집에 와서 얹혀살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백수첫째 아들, 실패한 감독 둘째, 이혼만 두 번에 세 번째 결혼을 준비하는 철부지 막내딸 그리고 그녀의 무개념 딸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을 한 곳에 모아놓으니 정말 막장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가족구성원은 막장 일지 몰라도, 결국은 서로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것은 가족뿐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영화이다. 또한 매일 만나기만 하면 싸우고, 티격태격해도, 가족들이 힘들어하거나, 위기가 닥치면 남은 가족들이 똘똘 뭉쳐 화합하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를 시청하는 입장에서는 캐릭터마다 개성이 강하다 보니 저럴 수 있나? 하면서 이해가 안 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 가족들만의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가족애. 그들만의 사랑이었다. 겉으로는 까칠하고 표현을 못해도, 속으로는 끈끈하고 애틋함이 보였다. 막내여동생이 남편에게 맞고 와서 두 형제가 매부를 때리는 장면, 엄마가 철없는 자식들에게 매번 맛있는 삼겹살을 구워주는 장면들을 보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막장가족이지만 결국은 막장영화는 아니라는 거다. 뻔할 수 있는 소재이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는 점과 때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감동도 하는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영화인 것 같다. 다양한 캐릭터로 연기하는 배우들 덕분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삼겹살이 꼭 먹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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