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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 박찬욱 감독의 최고 복수극 영화
  • 줄거리 : 너나 잘하세요!
  • 결말 : 단체 복수가 시작된다!
  • <친절한금자씨> 후기

 

 

 

 

박찬욱 감독의 최고 복수극 영화

2005년 7월 29일에 개봉한 <친절한 금자씨>는 유괴 살사건의 범인으로 13년 반 동안 복역한 뒤 출소한 미모의 주인공 이금자가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백한상(백선생)에게 복수하는 영화이다.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와 함께 복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으로 제26회 청룡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이다. 출연진으로는 이영애(이금자 역), 최민식(백한상 역) 외 다수의 출연진이 있으며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에 출연한 배우들도 짧지만 카메오로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이 작품이 이전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올드보이는 남성개인이 주체가 되어 복수했다면 이 영화는 여성주도하에 단체복수극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원래는 박찬욱 감독에 의하면<복수는 나의 것>을 제작할 때부터 3부작을 만들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드보이> 작품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연속적으로 복수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것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복수라는 주제는 일상의 분노를 억누르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흥미 있는 주제다"라는 말을 남기고 3부작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초기 제목으로는 <마녀 이금자>였다. 지금 들어보면 이영애와 너무나 안 어울리는 제목인 듯하다. 확실히 영화나 드라마의 제목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종적으로 <친절한 금자씨>라고 정해진 것은 다름 아닌 영화 <파이란>이다. 배우 최민식이 출연한 영화로 파이란 원제가 <친절한 강재씨>였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의 이름을 <친절한 금자씨>로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올드보이의 흥행으로 한층 네임벨류가 올라간 박찬욱감독의 후속작이란 점과 산소 같은 여자의 이미지로 2003년 드라마 "대장금"에서 큰 활약을 펼쳤던 이영애의 파격적인 변신이 더해져 그 당시 큰 화제가 되었다. 또한 이 영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명대사 "너나 잘하세요"는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이영애가 해서 더욱 강력했던 한마디였다. 사이다 같은 이 한마디는 개봉 이후 누구나 할 것 없이 너나 잘하세요를 외치고, 다양한 패러디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 작품을 통해 이영애는 제26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여자인기상, 디렉터스컷시상식 여우주연상 등 다수를 수상하며 연기실력을 인정받았다. 박찬욱 감독의 최고의 여성 복수극 <친절한 금자씨> 다시 봐도 파격적인 배우이영애를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줄거리 : 너나 잘하세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을 만큼 뛰어난 미모를 지닌 이금자. 그녀는 20살 때 원모라는 6살 소년을 유괴하고 살해하여 감옥에 가게 된다. 13년 반 동안 교도소 복역을 하면서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보낸 금자(이영애)에게 "친절한 금자 씨"라는 별명이 붙여진다. 아름다운 미모와 친절한 말투 그리고 미소를 가진 그녀는 함께 복역하는 사람들을 도우면서 복역생활을 무사히 마친다. 출소 소식에 금자와 가까이 지내던 전도사가 두부를 선물하자 금자는 무표정으로 두부를 떨어뜨리고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한다. 그녀는 더 이상 친절한금자씨가 아니다. 출소하는 순간 그녀는 그동안 치밀하게 준비해 온 복수계획을 펼친다. 그녀의 복수 대상은 바로 자신을 죄인으로 만든 백한상(최민식)이었다. 그녀는 고등학생 시절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영어 선생님이었던 백한상에게 연락해 도움을 청하게 된다. 하지만 백한상은 원모라는 아이를 유괴해 살해한 아동 유괴 살인범이었다. 금자는 유괴에 어쩔 수 없이 가담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경찰에게 덜미가 잡히다 백한상은 금자의 갓난 딸을 인질로 잡아 협박하면서 금자에게 원모를 죽였다고 거짓 자수하게 만든다. 결국 금자는 자신의 딸을 위해 희생한다. 금자는 13년간 복역하면서 철저한 복수를 계획하고 준비해 왔다. 출소한 뒤 그녀는 복수를 위해 그동안 복역하면서 도와줬던 감방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한편 해외로 입양된 자신의 딸 제니를 찾기 위해 호주까지 가서 딸 제니를 만난다. 제니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금자는 본격적으로 복수에 돌입하게 된다.

 

결말 : 단체 복수가 시작된다!

금자는 백한상의 아내이자 자신에게 도움을 받은 박이정(이승신)이 음식에 미리 타놓은 수면제에 취해 쓰러진 백한상을 결박하여 폐교로 끌고 간다. 그동안 백한상이 원모 말고도 4명의 아이가 더 희생된 것을 알고 충격에 받는다. 금자는 피해 아동들 유족들을 모두 찾아 백 선생을 잡아둔 폐교로 모이게 된다. 그리고 아이가 죽어가는 모습, 우는 모습, 엄마를 찾는 모습을 보여주자 유가족들은 그때 아이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간접적으로 느껴보며 분노하기 시작한다. 금자는 유가족들에게 백한상에게 고통을 주는 것으로 단체 복수가 시작된다. 그들의 복수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금자는 자신이 백한상에게 총을 쏘는 것으로 복수는 끝을 맺는다. 이후 죽은 원모의 환영을 보고 금자는 사죄를 하려고 하지만 원모는 금자가 말할 수 없게 입에 재갈을 물리고 가버린다. 하얀 눈밭이 휘날리던 어느 날 금자는 자신이 만든 두부케이크에 얼굴을 박으며 속죄하고 이를 딸 제니가 보고 꼭 안아주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 친절한 금자씨  > 후기

"너나 잘하세요!"라는 명대사를 통쾌하게 남긴 <친절한 금자씨>는 파격적인 이영애의 변신과 여성의 복수극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목이 집중되는 작품이었다. 당시 파격적인 연기뿐만 아니라 물방울무늬와 꽃무늬 원피스, 선글라스, 빨간 아이섀도 그리고 케이크까지 복수라는 소재와 함께 잊지 못할 강력함을 남겼다. 개봉 후 이영애가 착용한 원피스도 꽤나 유행을 탔고, 아마 빨간 아이섀도우도 엄청나게 팔렸을 듯하다. 대장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오면서 그때부터 나 또한 팬이기도 했다. 뽀얀 피부에 뚜렷한 이목구비 그리고 조용하고 나긋한 말투 덕분에 자칫 잔인하고 파격적으로 보일 수 있는 복수가 세련미 있게 묘사된 것 같다. 연기가 말할 것도 없고, 작품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 중 마지막으로 백한상에게 총을 쏘며 우는 듯 웃는듯한 아이러니 감정연기를 보고 소름이 돋았다. 역시 믿고 보는 배우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준 장면이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영화이지만 아직도 내가 본 영화 중에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으로 손꼽고 있다. 개봉 당시엔 올드보이와 비교했을 때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이 영화를 보지 못했더라도 "너나 잘하세요"라는 명대사는 누구나 다 알만큼 유명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친절한 금자 씨는 나에게 좋은 영화로 비쳐질 것이다. 아직도 이 작품을 못 보셨다면 꼭 보시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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