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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 다시 봐도 재미있는 한국 로맨스 영화
  • 견우와 엽기적인 그녀
  • 추억으로 남는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

 

 

 

다시 봐도 재미있는 한국 로맨스 영화

2001년 개봉한 엽기적인 그녀는 1999년 8월 당시 대학생이었던 견우74(본명 김호식)란 ID를 쓴 네티즌이 PC통신 나우누리 유머란에 연재하여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소설을 바탕으로 두 남녀의 엽기 발랄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곽재용감독이 연출했으며 주연으로 차태현(견우 역), 전지현(그녀 역) 등이 출연했다. 긴 생머리와 뽀얀 피부. 당대 많은 남성들의 이상형으로 손꼽혔던 전지현과 로맨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차태현의 케미가 잘 맞았던 영화이고 결과적으로 두배우를 스타덤에 오르게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개봉 후 영화가 흥행하면서 영화 속 명장면, 명대사 또한 유행을 타기도 했다. 교복 입고 나이트클럽 가서 당당하게 신분증 보여주기, 남자친구한테 여자구두 신겨보기 등 많은 패러디와 신드롬을 일으켰다.배우 전지현은 엽기적인그녀 이후 광고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 시나리오가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20년이 훌쩍 지난 영화이지만 다시 봐도 재미있는 한국 로맨스영화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때의 감성이 그립다면 강력 추천한다.

 

견우와 엽기적인 그녀

순전만화 속의 주인공 같은 여자가 이상형인 견우(차태현). 그는 집으로 가는 길 전철을 기다리는 중 철도로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위태롭게 서있는 그녀(전지현)를 보게 된다. 전철이 들어오자 위험을 감지한 견우는 재빨리 그녀를 잡아주게 된다. 그렇게 둘은 함께 전철을 타게 된다. 그녀는 견우의 이상형이었지만 술 취한 모습은 딱 질색이었다. 술에 잔뜩 취해 그녀는 노약자석 앞에 서있다가 그만 앉아 있던 할아버지 머리 위로 구토를 한 후 견우를 바라보며 "자기야"라고 말하고 쓰러진다. 순간 남자친구로 오해받은 견우는 얼떨결에 그녀의 뒤처리를 해주게 되고, 그녀를 업고 오갈 때가 없자 그녀를 여관으로 데려다 놓는다. 옷이 더러워진 견우는 몸을 씻던 중 그녀에게 걸려온 전화를 대신 받게 되고, 오해를 받아 경찰까지 총 출동하고 구치소에 잠시 갇히게 된다. 그렇게 마무리된 줄 알았지만 다음날 그녀는 견우에게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한다. 만나서는 갑자기 막무가내로 반말하는 그녀 그리고 전날 있었던 일을 해명하는 견우. 둘은 오해가 풀리면서 점차 가까워진다. 그렇게 둘은 함께 술도 마시고, 교복을 입고 클럽에 가서 신분증을 당당히 보여주거나 놀이동산에 가서 뜬금없이 탈영병을 만나는 등 평범하지 않은 데이트가 시작된다. 그런 그녀의 엽기 발랄한 행동은 이상형과 거리가 멀지만 그녀 옆에 있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그녀의 전남친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해주고 싶었던 거다. 그래서 그녀는 겉으로는 항상 엽기 발랄한 행동을 보이지만 그 뒤에는 슬픔이 자리 잡고 있었다. 둘은 친구이상의 관계로 지내지만 애인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관계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조금씩 서로의 마음이 깊어질 무렵 그녀(전지현)의 아버지의 반대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돼 된다. 각자의 소개팅 자리가 하필 같은 장소 그리고 견우는 그녀의 소개팅남자에게 그녀에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이를 알게 된 그녀는 견우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끝내 만남을 미루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2년 후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타임캡슐을 땅에 묻는다. 과연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추억으로 남는 두남녀의 러브스토리

엽기적인 그녀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학생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 영화다. 그때 당시 더 공감이 가고 재미있게 받던 이유도 나 또한 같은 대학생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청춘 남녀가 우정도 아닌 사랑도 아닌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감정들을 잘 표현해 주었다. 그래서 한창 사랑에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대학생 청년들에게는 더욱 공감이 되었고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엽기 발랄하고 통통 튀는 그녀의 매력은 전지현이 아니면 누가 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잘 소화해 주었다. 또한 거침없는 행동도 다 받아주는 바보같이 순수한 견우 역을 맡은 차태현 또한 풋풋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데 워낙 동안남이라서 그 역시 여전히 매력적이다. 엽기적인 그녀는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도 담았지만 코미디까지 한층 더해져 더욱 재미를 선사했다. 교복을 입고 나이트클럽에 가서 신분증을 당당히 내놓는 명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그때 당시 용기가 안 나서 못해봤지만 한창 교복을 입고 클럽을 가는 모습들로 많이 봤고, 연인사이에 신발도 서로 바꿔 신는 것도 유행했었다. 그리고 많은 명대사 중 " 견우야 미안해 나도 여자인가 봐"라는 대사 또한 잊을 수 없다. 신선하고 충격적인 장면들이 그때는 좀 아이러니 한 부분도 있었지만 20년 후 다시 보니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다. 영화의 명장면 중에서도 차태현이 그녀의 소개팅 남자에게 그녀를 대할 때 조심할 점을 알려주면서 신승훈이 부른  OST I believe이 흘러나온다. 그 당시 여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였다. 노래방 가면 단연 이노래만 부를 정도로 심취했던 기억이 난다. 많은 명대사, 명장면 등 여러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 작품는 한국을 대표 로맨스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쾌 발랄한 추억의 영화를 보고 싶다면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 엽기적인 그녀를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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